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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밭담 유형 /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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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요농업 유산 등재 이후 제주밭담을 보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련의 노력이 큰 결실을 이루어 제주밭담이 제주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제주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자원으로서 길이 보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천 년 세월을 품은 밭담

오랜 경험으로 터득하는 비법

밭담은 제주사람들의 지혜가 반영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밭담은 토지를 구획하는 기능을 넘어, 농작물과 토양을 보호하려는 선조들의 지혜와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 지혜는 밭담의 구조와 다양한 유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주로 가족단위로 진행된 밭담 쌓기에는 특별한 장인을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장인의 손을 거치지 않더라도 돌과 돌이 잘맞물리도록 쌓아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다고 아무나 밭담을 제대로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능숙하게 쌓기 위해서는 보고 배우는 오랜경험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밑돌을 놓는 방법이며 돌들이 서로 이가 맞도록 엇갈리게 쌓는 기술이 그렇습니다. 올려놓을 돌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핀 후 이가 맞다 싶으면 세차게 내려놓는 감각 또한 그렇습니다. 이는 오로지 경험으로 축적된 숙련, 비법이라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사용하는 돌도 큰 돌뿐만 아니라 작은 돌, 밋밋한 돌, 모난 돌, 둥글넓적한 돌들이 모두 필요합니다. 각각의 돌들이 제 기능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큰 돌만을 사용했을 경우, 담 자체가 무게는 있지만 돌과 돌을 이어주는 이음새의 역할을 하는 돌이 없게 됩니다. 또한 바람이 와 닿는 면적이 넓어져 오래 버텨내기에 불리한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이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작은 돌을 큰 돌과 더불어 사용했을 경우, 이들이 서로 이음새 역할을 해 견고한 담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또 돌과 돌만으로 짜이기 때문에 바람에 의해 어느 한쪽이 무너져도 돌담전체가 무너지는 피해를 받지 않게 됩니다. 설령 무너진다고 해도 그 부분만을 쉽게 보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측면에서도 편리한 것이 제주밭담의 구조적 특성입니다.

밭담을 지탱하는 힘

밭담을 구성하는 돌의 모양새에 따라 바람으로부터 받는 힘도 달라집니다. 모나지 않은 돌이 바람으로부터 더 적은 힘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밭담이 무너지지 않고 그토록 오랜 세월을 지탱해온 원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밭담을 이루는 현무암은 많은 기공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쌓을 때는 밑돌 두 개 사이에 윗돌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계속 쌓아나갑니다. 이는 수직항력을 줄임으로써 마찰력을 변화시킵니다. 윗돌들에 의해 밑돌이 받는 힘의 방향을 분산시킨 결과입니다.

밭담 틈새의 유무 또는 그 면적과 바람 속력의 관계도 밭담이 버텨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입니다. 밭담 틈새를 지나는 바람은 주위 공기에 비하여 큰 속력으로 틈새를 지나므로 주위보다 압력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힘은 밭담 틈새방향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무척이나 허술해 보이는 밭담이 강한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들입니다. 돌의 형태와 그에 따라 돌이 받는 마찰력 그리고 돌과 돌 사이의 구멍이 빚어내는 과학입니다. 표면에 많은 기공을 지닌, 비정형의 둥그런 현무암 밭담은 바람을 달래고 어릅니다. 구멍 숭숭 뚫린 밭담은 바람을 갈라 부드럽게 만듭니다. 그 오랜 세월을 태풍과 같은 큰 바람에도 꿋꿋이 버텨내며 서 있는 밭담의 비밀인 셈입니다.

밭담의 유형

제주의 농업환경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토양과 기후요소의 지역 간 차이가 낳은 결과입니다. 제주의 토양은 북서쪽 해안가 지대를 중심으로 하는 비화산회토와 북동쪽과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하는 화산회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라산과 쿠로시오 해류로 대표되는 기후인자의 영향으로 동서남북의 기후 차이도 크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제주의 농업환경을 하나의 지역단위로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지요. 밭담의 유형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제주밭담은 자리한 장소의 특성에 맞추어 적절히 쌓기 때문에 모양새는 천차만별입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모양으로 ‘외담’, ‘접담’, ‘잣담’, ‘잡굽담’을 들곤 합니다. 외담은 한 줄로 쌓은 밭담으로 일반적인 형태이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접담은 두 줄로 쌓은 밭담입니다. 잣담은 ‘잣벡담’이라고도 하며, 크고 작은 돌멩이로 성담마냥 넓게 쌓은 밭담입니다. 지속적 으로 드러나는 자갈들을 치워내는 과정에서 생겨난 유형으로 볼 수 있지요. 이 잣담은 도로에 인접한 밭에서 맹지인 토지로 드나드는 이들이 걸어 다닐 수 있기도 하여 제주 선인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잡굽담’은 다른 밭담과 달리 아랫부분에 작은 돌을, 윗부분에 큰 돌을 올려놓아 쌓는 독특한 밭담입니다. 개간한 농지에서 연접한 땅과의 높낮이 때문에 생기는 토양유실을 방지하려는 지혜가 담겨있다 합니다.

하지만 제주밭담은 밭이 위치한 지대의 특성을 다양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에 모두 가둘 수 없습니다. ‘설덕’이나 ‘빌레’ 지대에 조성한 밭담은 그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여 둘러지곤 합니다. 일부 중산간지대의 밭담은 매우 낮아 경계용 구실만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제주밭담은 제주의 자연환경에 맞서 농업을 일구어온 천변만화의 세월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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