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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밭담과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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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요농업 유산 등재 이후 제주밭담을 보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련의 노력이 큰 결실을 이루어 제주밭담이 제주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제주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자원으로서 길이 보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제주농업의 버팀목, 밭담

제주섬의 토양특성

섬 전체가 신비한 화산활동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지만, 이는 그 땅을 일구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악조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섬은 화산활동 중 제3분출기 현무암 분포지역에 속합니다. 당시 분출한 현무암은 제주도 남쪽과 북쪽 해안지대와 해발 200~500의 중산간지대까지 넓은 지역을 덮고 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뿜어져 나온 다양한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로 구성된 화산회토가 주류를 이룹니다. 제주도와 같이 비가 많은 지역에서 화산회토는 염기가 부족하여 강한 산성을 띠고 인산이 결핍된 토양특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화산회토에서는 작물의 발육·성장이 나빠지고 열매의 품질이나 수량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결국, 제주도 토양 중에서 77%, 전체 농경지의 60%를 차지하는 화산회토는 작물의 다양성이나 생산성에 제약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화산회토의 성분은 상당히 가벼워 바람에 매우 약하고, 비가 많을 때는 쉽게 쓸려가 버립니다. 때문에, 제주섬과 같이 연중 바람이 불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이 화산회토를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온갖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제주섬은 강수량이 많은데도 밭농사 중심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농토 하층부가 투수성 높은 다공질 화산자갈과 용암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사가 가능한 경작토의 깊이는 평균 18㎝로 매우 얕고 자갈함량도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파 내려가도 암반이 나오곤 하지요. 돌은 캐내고 또 캐내도 끊임없이 드러납니다. 비와 바람이 표토를 조금만 걷어내면 돌은 여지없이 땅을 뒤덮고 맙니다. 하지만 섬사람들은 그러한 땅에 의지하여 농사를 지으며 삶을 일궈야만 했습니다.

농업의 시작과 돌·바람

선사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이 섬에서는 탐라시대 초기부터 어로활동과 함께 농업활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섬의 초기 농업활동은 탐라시대 주거정착과 함께 경지개간을 위한 화전경영에서 출발하여 점차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농경지는 일찍부터 취락 주변부에서 확보 되었는데, 비교적 비옥한 비화산회토 토양의 해안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정주지 범위가 중산간지대로 확대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부득이 농사짓기 어려운 화산회토 토양의 개간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 섬은 화산활동으로 흘러내린 용암이 섬 전체를 덮고 있어 산과 들은 물론 바다까지도 돌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개간을 해도 토양층이 얇은데다 자갈들이 수없이 섞여 있습니다.
조금만 흙을 걷어내면 기반암이 노출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돌은 농사짓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었지요. 이런 땅을 일구기시작한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섬은 대양과 접해 있는, 한반도의 최남단 섬입니다. 강한 바람이 연중 감도는 지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섬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한반도의 동해나 서해와 같은 내해의 바람과는 강도와 빈도에서 그 규모가 다릅니다.
초속 10m 이상의 폭풍일수는 110여 일로 많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초속 6m 정도면 작물생육에 괜찮고, 7-8m 이상은 겨울철 낙엽현상이나 여름철 증산과다를 불러오고 탄소동화작용에 저해요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제주섬은 타 지역에 비해 생물생육에 적합한 풍속일수는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이런 현상은 겨울철에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8-9월에는 수차례의 태풍으로 농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합니. 때문에 이 섬에서는 강한 바람에 대비한 생활이 부득이했습니다.



흙이 빚어낸 다양한 농업문화

제주섬의 토양특성

섬 전체가 신비한 화산활동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지만, 이는 그 땅을 일구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악조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섬은 화산활동 중 제3분출기 현무암 분포지역에 속합니다. 당시 분출한 현무암은 제주도 남쪽과 북쪽 해안지대와 해발 200~500의 중산간지대까지 넓은 지역을 덮고 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뿜어져 나온 다양한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로 구성된 화산회토가 주류를 이룹니다. 화산회토는 제주도와 같이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염기가 부족하여 강한 산성을 띠고 인산이 결핍된 토양특성을 보입니다.

제주섬에서는 힘든 일을 이웃 간에 서로 거들어가며 하는 것을 ‘수눌음’이라 합니다. 제주의 농업환경은 극히 열악했기 때문에 서로 일손을 나누는 공동체문화가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이 었습니다.
특히 한 철에도 서너 번 해야 하는 김매기는 제주의 밭농사에서 가장 고된 일이었고 일손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이웃 간에 서로 돌아가며 김매기를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요. 그리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초가지붕 잇기, 경조사와 같은 집안의 대소사를 이웃의 힘을 빌려 치러내고 다시 이웃에 그런 일이 생기면 일손을 빌려줍니다.
수눌음으로 삶을 지탱했던 제주 농민들의 모습은 밭담을 닮았습니다. 크고 작은 돌들이 서로 맞물려 큰 바람을 막아내는 밭담의 모습은 제주 농민들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서로 몸과 마음을 겯지 않으면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농민들의 삶은 배려의 문화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확시기에는 농로에 연접해 있는 밭의 농민이 먼저 수확을 하고 난 뒤에 안쪽 밭농민이 그 밭을 지나 자기 밭으로 들어가 수확을 합니다. 이 같은 제주 농민들의 배려의 마음은 ‘잣질’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지요.

토양비옥도가 가르는 농업문화

제주섬은 그리 넓지 않지만 농업문화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토양비옥도에 따른 농업문화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토양비옥도는 농업생산성과 관계가 있는 만큼 농민들의 삶과 사고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제사습관, 노동요 가락, 씨 뿌리기와 같은 여러 농업문화가 지역 간에 차이를 보이게 하는 주요인이 토양비옥도인 셈입니다.
토양이 비옥한 암갈색 비화산회토 지역에서는 제사를 나누어 지내는 ‘분짓거리 제사’가 이루어집니다. 반면, 토양이 척박한 화산회토 지역에서는 장남이 제사지내는 풍습이 중심을 이룹니다. 토양이 비옥한 서부지역에서는 벼와 보리를 재배할 수 있는, 생산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토지도 나누어 상속하고 제사 의무도 형제들이 나누어 맡게 했습니다. 하지만 화산회토인 동부지역에서는 토지를 나눌 경우 각각이 먹을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됩니다. 그래서 장남에게 토지 대부분을 물려주고 제사의무도 지게 했습니다.
이는 토양이 비옥한 서쪽 지역에서 농업이 시작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유적지와 고인돌은 토양이 척박한 화산회토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비화산회토 지역에서만 발견됩니다. 이는 선사시대부터 토양이 비옥한 해안지대를 중심으로 정주지와 함께 농지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노랫가락도 차이가 납니다. ‘김매는 노래’는 동서 가리지 않고 불렸습니다. 지역이나 노동시간대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밭농사에만 의존하던 중산간지역에서는 후렴이 긴 ‘진사댓소리’가 불렸습니다. 반면에 해안지역에서는 후렴이 짧은 ‘른사댓소리’가 불렸지요.
파종법도 토양특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화산회토는 이랑을 만들어도 비가 오면 무너지는 특성 때문에 흩뿌리기를 합니다. 비화산회토 지역에서는 반드시 이랑 파종을 합니다.
화산회토 지역에서는 왜 흩뿌리기를 해야만 했을까요. 토양이 척박하기 때문에 씨를 뿌려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씨를 흩뿌려놓고 발아상태를 보아가며 조정했던 것입니다. 농작물 특성에 따라 모종들 사이가 조금씩 다르지만 첫 밭매기에서 그 간격을 조정합니다. 즉, 김매기 과정에서 발육이 좋지 않은 것을 솎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종이 제대로 발아되지 않아 듬성듬성한 곳은 다른데서 발아된 모종을 옮겨 심어나가며 그 간격을 조정합니다.
이는 토양이 척박한 만큼 흩뿌리기를 통해 밀식을 한 후 발육이 좋은 것만을 골라 키우기 위한 궁여지책의 파종법이라 하겠습니다.
지금도 동·서지역 간에 재배하는 농작물은 서로 차이를 보입니다. 토양에 맞는 작물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농민들의 삶의 양식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자, 제주의 문화패턴을 다양화하는 물꼬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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